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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이야기

김소월님의 시 중에서 ㅋㅋㅋ

by 바보김서방 2010. 6. 29.

 

 

부모

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

겨울의 기나긴 밤,

어머님하고 둘이 앉아

옛 이야기 들어라.

나는 어쩌면 생겨나와

이 이야기 듣는가?

묻지도 말아라, 내일 날에

내가 부모되어서 알아보랴?

 

 

진달래꽃

나 보기가 역겨워

가실 때에는

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

영변에 약산

진달래꽃

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

 

초혼

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어!

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어!

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어!

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!

 

심중에 남아있는 말 한 마디는

끝끝내 마자 하지 못하였구나.

사랑하던 그 사람이어!

사랑하던 그 사람이어!

 

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.

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

떨어져나가 앉은 산 우에서

나는 그대의 아름을 부르노라

 

 

김소월 시인 님의 시 중에서 ㅋㅋㅋ

2010년 6월29일

금오산 현월봉 염불암 종각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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